야설

여직원 그녀 -단편

소라바다 470 08.11 14:25
제대 후 첫 직장이었던가? 한동안 프리랜서로 일하다 나이가 들면서 결혼도 임박하여 안정된 생활을 위하여 긴밀한 거래관계에 있던 회사에 입사하였다.

낙하산이니 당연히 중간 간부를 차지하고. 직위는 기존의 질서를 의식해서인지 실장을 달아주었다.

 

회사는 출판사로 영업부 외에는 전부 여자들이다.

게다가 내가 맡은 부서는 중국무역을 담당하는 부서로 그 당시 중국과의 국교가 수립될 즈음이라 중문과 출신의 대졸 여사원을 공채하게 되었다.

당연히 그 업무는 내가 맡게 되었고.

 

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우선 급한 대로 두 명의 여직원을 뽑았다.

첫 출근은 다음 주부터. 이렇게 간부회의의 결과를 당사자에 통보하였다.

그날은 금요일 오후. 이제 정신없었던 공채업무를 마감하고 사무실을 나서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국제전화일지도 모르므로 뛰어가서 받았다.

 

"저. 신입사원 면접 끝났나요?"

"아. 예. 끝났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딸깍.

 

이런 멍청한. 서류 접수는 어제가 마감이었는데. 다시 문을 나서는데 또 울리는 별소리

 

"여보세요. 저 방금 전화했던 사람인데요."

"네. 왜 그러시죠?"

"제가 중국 다녀오느라 서류를 제출하지 못했거든요. 한번 기회를 주실 수 없나요?"

" ............"

"전 꼭 귀사에 입사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중국 출장 갔다가 서둘러 들어왔는데,

원래 이번 토요일까지 접수한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그러니 제게도 기회를 한번 주세요. 네? 은혜는 꼭 보답해 드릴게요"

"글쎄. 제가 무슨 힘이 있나요?"

"김철민 실장님이시죠? 알아요. 실세라는 거..한 번만 어떻게 기회를 주세요? 네? 꼭요."

"허. 이거 참. 곤란한데....."

"일단 불합격되어도 좋으니까 기회만 주세요. 저도 업무 팽개치고 귀국했는데 너무 아쉬워요~"

"그럼 아가씨, 내일 일찍 회사로 오세요. 사장님께 한번 청을 넣어 볼 테니."

 

미쓰리. 중국말로 하으니라 불리는 이OO, 나이 25세, 명문대 중문학과 출신, 북경 유학파. 키 160, 몸무게 49, 긴 생머리, 긴 목선.

(그녀는 놀랍게도 나의 엄마를 닮아 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나와 첫 대면을 하였다. 그리고, 미모와 실력에 반한 사장님은 한숨을 내 쉬면서. 먼저 두 사람을 채용한 걸 후회하였다.

하지만 이미 통보가 되었으니, 어쩔 수 없이 먼저 두 여직원은 수습생 삼아 편집실로 발령하고 하으니는 기획실에 배치, 바로 내 직속 부하가 되었다.

 

말이 기획실이지 중소기업이라 무역, 비서, 접대 등 사장 주변의 온갖 잡무를 다하므로 항상 두 사람은 책상을 마주하고 사장이 외출하기 전까진 바빴고,

사장만 외출하고 나면 둘만의 공간에서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당연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한 권의 책이 끝나갈 무렵에는 편집실 지원까지 나갔다.

나나 하으니나 한문 실력이 만만찮으니 최종 교열을 늘 지원하곤 하였다.

 

새벽 두 시나 돼서야 그날 일을 다 끝내고 나면 여직원들 퇴근이 문제였다.

그때는 여성을 납치하는 인신매매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이었다.

밤늦은 귀가에 택시를 태워 보내는 것도 미덥지 않아서 사장은 나에게 특명을 내린다.

 

"내 차를 두고 갈 테니 실장이 여직원들을 직접 집까지 퇴근시켜주어라...."

 

어떨 땐 편집실 5명의 여직원을 다 싣고 온 서울을 한 바퀴 순회하기도 하였고.

그래도 하으니는 항상 맨 마지막 코스로 하여 단둘만의 시간을 만들어 냈다.

지금부터는 하으니를 줄여서 하니라고 부른다. 난 그 말의 뉘앙스가 너무 좋았다.

하니. 하고 부르면 그녀는 네 실장님임. 하면서 쪼르르 달려왔다.

동료들 사이에 사소한 언행에도 민감한 여직원들의 수군거림이 어렴풋이 들려온다.

 

"미쓰리 말이야. 실장님이랑 사귀는 거 아니야?"

"설마~~ 실장님 유부남이잖아..애기도 데려왔었잖아.."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지만 난 장난스러운 그 애칭으로 줄기차게 불렀다.

나는 중국어를 모르기 때문에 중국서 손님이 와도 회의나 식사 초대에 잘 참석을 시키지 않는다.

전문 통역을 담당하는 조선족 아줌마가 있어서 내가 하는 일이라면

그 아줌마에게 한국의 여러 가지 상식적인 사실이나 시사 문제를 수시로 교육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꼭 필수적인 중국어를 몇 마디 배우게 되었다.

 

니하오마 - 안녕하세요?

워씽찐 - 전 김 씨입니다.

쩌써워더밍팬 - 제 명함입니다.

씨에씨에 - 감사합니다.

런씨니헌까오씽 -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뚜이부치- 대단히 죄송합니다.

하이커이 - 네 아주 좋아요.

부커넝 - 절대 안 됩니다.

뚜이뚜이 - 그럼 그럼.

짜이찌엔 - 안녕히 가세요.

 

이 열 가지를 열심히 외워서 중국 사람 오면 무조건 "니하오마?" 하고 큰 소리로 떠들었다.

그리고 "쩌서워더밍팬" 하면서 명함 주고, 그리고 입 다물고 있다가 갈 때면 "짜이찌엔"하고 인사하면 끝이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그 중국 사람이 내가 너무 무게를 잡고 있어서 굉장히 높은 분인 줄 알았다나 뭐라나.

 

사실 중국은 땅이 워낙 넓어서 사투리도 심하고 차이가 커서 북경에 가서는 남경에서 왔다 하고,

남경에 가서는 하얼빈에서 왔다고 하면 중국 사람인 줄 안다고도 했다.

어쨌든 내가 늘 이렇게 몇 마디 알지도 못하면서 중구 말을 자주 해 대었기 때문에 미쓰리더러 "하-니"라고 불러도 아무도 뭐라 그러진 못하였다.

미쓰리의 이름을 중국식 발음으로 부른 거니까.

 

하지만 난 영어의 하니(즉 부부간에 부르는 호칭 우리말로 "자기" 정도 되나?)를 생각하고 불렀다.

그렇게 되니 미쓰리의 마음은 입사 때부터 내게 신세를 진데다 볼 때마다 하니 하니 하고 불러주니 나한테 기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획실이래야 달랑 두 사람 있었으니.

 

미쓰리와 난 회식이라는 명목으로. 혹은 부서의 단합을 위하여 매일같이 퇴근 후에 회사 근처 커피숍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시간을 보내고,

맥주도 한잔 마시면서 친목을 돈독히 다져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여직원들이 하니의 생일이라며 회사에서 축하 파티를 해 주었다.

난 슬쩍 하니의 신상기록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심심풀이로 하니와 나의 궁합을 한번 맞추어 보았다.

그런데 기가 막힌 궁합이 나온 것이다. 만약 내가 총각이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한 쌍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결혼한 몸. 프린터로 뽑은걸 하니에게 주었다. 생일 선물로.

 

그러면서 한마디

 

"이건 업무상 맞는지 맞춰본 거니까 오해는 말도록. 다른 사람도 나랑 업무궁합 맞춰보고 싶은 사람?"

 

다른 여직원 두 명을 더 프린트해 주었다.

 

그날 저녁 난 생일축하주를 사 달라며 하니를 데리고 호프집으로 갔다.

하니도 기분이 좋았는지 여러 잔을 마셨다.

시간은 11시를 지나 어느덧 버스가 끊어질 시간. 정류장까지 바래다준다면서 골목길로 접어드는데 하니가 몸을 흐느적거린다.

한쪽 팔을 끼어 부축하면서 겨우 정류장까지 갔다.

이미 날은 어두웠고 가로등만이 하늘하늘 내리쪼이는 한밤중의 버스정류장 앞 벤치에 하니를 앉혔다.

그리고 그 곁에 같이 앉아서 하니를 바라보는데, 느닷없이 하니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한마디 말,

 

"저 실장님 좋아해요. 하지만 실장님 결혼하셨잖아요..."

"하니 씨~ 생일 축하해. 이건 내 생일선물이야~~~쪽"

 

난 하니의 뾰로통한 입술에 살짝 키스해 주었다. 진심으로 생일 선물을 주고 싶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것으로.

난 그녀에게 첫 키스를 한 남자가 되었다.

하니는 내가 키스하는 순간 살포시 눈을 감고 그대로 나의 입맛을 음미하는듯하였다.

 

한동안 그러고 있자 가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순간적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저만큼 빨간 간판 하나가 바람에 흔들거리는 것이 보인다.

 

[장미여인숙]

 

하니의 순결을 저런 누추한 곳에다 버릴 수는 없다. 그냥 그대로 하니를 꼬옥 끌어안았다.

하니의 등을 어루만지는데 브래지어 호크가 손에 걸린다.

그걸 툭 끌러 버리고 싶은 욕망이 불같이 일어난다.

겨우 자제하면서 좀 더 가까이 하니를 끌어안는다.

뭉클~~ 와 닿는 하니의 가슴도 뜨겁다. 그대로 상체를 밀어붙였다.

하니는 나의 체중을 못 이기고 그대로 벤치에 눕는다.

하니의 몸 위에 나의 몸을 포개고 이번엔 혀를 밀어 넣는 아주 찐~~한 키스를 나눈다.

 

하니의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는지 움찔움찔한다.

내 아랫도리도 힘을 받아 단단하게 고개를 쳐든다.

손으로 바지 앞섶을 한 번 추슬러서 팬티 속에서 꼬부라져 힘들게 버티고 있는 자지를 바로 세운다.

그리고 하니의 보지 언덕에 맞추어 밀어붙인다.

 

내 좆을 느꼈는지 하니의 보지가 벌렁벌렁 반응한다.

그 상태에서 상체를 약간 들면서 하니의 두 젖가슴을 양손으로 감싸듯이 머금는다.

하니의 입에서 외마디 환희의 비명이 흐른다.

 

"아......실짱니임........."

 

하니의 숨은 더욱더 가빠지고, 이젠 하니의 두 팔이 나를 부둥켜안고 떨어지지 않으려 바둥거린다.

이 자극적인 하니의 몸짓에 아직 술이 덜 깬 나의 좆에선 그만 꾸역꾸역 좆물이 흘러나왔다.

팬티를 적시는 엄청난 사정이었다.

 

보통 3㏄ 정도를 분출한다는데, 아마 모르긴 몰라도 30㏄는 될성싶다.

팬티를 적시고 남은 정액이 바지 앞섶에까지 스며 나온다.

그대로 하니의 바지 섶에도 옮겨 적신다.

 

 "아~~~"

 

너무나 흥분되는 한 컷이 아닐 수 없다.

그녀는 오늘 나에게 아다를 바칠 각오까지 되어 있었다.

난 미련하게 아무런 준비도 못 하였고, 일찍 집에 들어간다고 마눌에게 철석같이 약속을 하였다.

그리고 주머니에 여관은커녕 여인숙에 들 돈조차 없었다.

 

당시는 신용카드도 널리 퍼지지 않았을 시절이다.

그렇게 하니의 몸 위에 포개어 업드려서 15분가량 지난 후 쌀쌀한 밤기운에 술이 깨는 것 같았다.

둘이서 부둥켜안고 흘린 땀이 식은 탓도 있으리라.

 

하니는 말없이 옷매무새를 고치고 앉아서 차를 기다린다.

하니와 끌어안고서 사랑을 확인하고 있는 사이 마을버스가 세대나 지나갔던 것이다.

이제 막차가 올 시간이란다.

그녀는 내가 붙잡아 주길 갈망하는 눈빛이 완연하였으나 나는 너무도 미련스러워서 그걸 몰랐다.

오직 머릿속엔 우리 집 가는 막차가 이미 끊어졌다는 사실과 주머니에 택시비가 없다는 것과 집까지 걸어가려면 1시간도 더 걸릴 거란 사실 뿐이었다.

 

아! 가난한 유부남 샐러리맨은 좋아하는 처녀가 신호를 보내오는데도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구나.

다만 버스에 오르는 그녀를 부축하여 주고 돌아서려다가 얼른 버스에 올라탔다.

하니를 좌석에 앉히고, 혹시라도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비탈진 골목길을 올라가다 불량배라도 만나게 될까 걱정이 되어서 집 앞에 가지 바래다주고는

어쩌면 처갓집이 되었을 수도 있었던 그 언덕길을 털레털레 걸어 내려왔다.

 

하니의 집은 회사에서 가까웠다.

30분쯤 후, 회사로 들어가서 화장실에 가서 보니, 아까 하니 몸 위에서 왈칵 쏟아진 정액이 뒤엉겨서 좆 털에 달라붙어 있다.

팬티는 진한 풀 먹인 것처럼 어느새 말라붙어 있고.

 

아. 이걸 하니 몸속으로 넣어주었어야 하는 건데.

아니지, 오늘 첫 키스한 거로 만족하자.

하니의 입술과 혀의 감촉은 너무나 부드러웠고 너무나 달콤했다.

내 생애 가장 인상적인 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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